여의도성모병원의 진료비 과다청구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진료비 확인신청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민원들은 여의도성모병원에 집중되고 있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다른 대형병원들로까지 확대되어 가는 추세다.
7일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접수된 진료비 확인신청 민원은 총 299건으로, 5일 관련 보도 이후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민원은 여의도성모병원, 백혈병에 집중되고 있다.
접수된 민원 중 60%(181건)는 여의도성모병원을 상대로 제기된 것이며, 이 가운데 90%(163건)는 백혈병 환자 및 보호자들이 제기한 민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일이 지날수록 타 대형병원을 상대로 한 문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 특히 심평원 상담게시판에는 상당수 대형병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게시판에는 7일 하루에만 20여건의 상담이 접수됐으며, 이 중 상당수는 대형병원에서 자신이 진료받은 내역이 급여, 비급여 기준에 맞는지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언론보도 이후 전화문의 및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원신청을 위해서는 진료내역 등 서류를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민원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계에도 사뭇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당장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이번 사태가 대형병원 전체로 확산될 경우 후폭풍이 어마어마 할 것"이라며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왔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가는 걸 보니 허탈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병원관계자는 "금전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환자와 병원의 불신이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