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노조 설립을 위한 연구 기획단은 발족됐으나 대의원간에도 전공의 노조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 노조 설립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임동권)는 2일 경기도 오산에서 제7기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대의원 총원 73명 중 찬성 47, 반대 24로 전공의 노조 설립을 위한 기획단 발족을 의결했다.
임동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획단은 노조 준비위원회가 아니라 노조 필요성에 대한 타당성부터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며 “노동자와 병원자본가의 대립이 아니라 전공의가 의료제도에 대해서 정부를 상대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을 결성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주경(대구파티마 R3) 정책국장은 “자체 설문조사나 의료전문사이트 등의 조사에서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보다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편이나 전공의 노조 설립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의견이 존재함이 현실이고 노조설립으로 대전협 조직의 분열위험에 대한 우려 역시 적지 않은 실정이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어 “전공의들이 노조를 만드는 것이 월급 1만원을 올리기 위해 환자를 볼모로 잡고 단체행동은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며 “노조설립을 위한 제반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연구 기획단 설립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도 격려사에서 “여러분 권익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의료제도의 개혁을 위해서도 노조 결성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하지만 각 병원장들과 원만한 대화로 순리로 풀어가야 한다”며 “후배들을 위해서 교과서적 진료로 국민에게 의사로서 대접받는 풍토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설립에 대한 반대 의견 또한 만만치 않게 표출됐다.
대구의 한 대의원은 “전공의의 노동자성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하며 “월급이 얼마나 오르겠는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대전협 집행부는 임기내에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조급함을 보이고 있다”며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의 대의원도 “의국에서도 왜 전공의 노조가 있어야 하는 지 잘 모르고 있다”며 “대전협 틀 공간에서 이루어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말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노조연구기획단 발족이 대의원총회를 통해 의결됨에 따라 12월까지 연구 검토 보고서를 완료하는 한편 이에 앞서 오는 23일 전공의 노조에 관한 1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