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 수련병원들이 지도전문의가 퇴사한 뒤 신규 인력을 보강하지 못해 애꿎은 전공의들만 이동수련을 가야하는 수련 파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의 B병원 안과는 2007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2006년도에는 전공의 1명을 배정받았지만, 지도전문의 가운데 한명이 사직한 뒤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정원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안과 레지던트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수련병원에서 이동수련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K병원 신경외과도 2006년도까지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이 1명 있었지만 2007년도에는 한명도 배정받지 못했다.
펠로우 2명을 해임하는 문제를 놓고 병원 내부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병원 신임평가에서 지도전문의 기준 미달 판정을 받는 사태로까지 치달았던 것이다.
이 병원 신경외과 전공의들 역시 현재 다른 병원에서 이동수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도전문의 공백으로 인해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하는 현상은 비인기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D병원 외과, M병원 산부인과, S병원 흉부외과, 또다른 S병원 산부인과, K병원 흉부외과, E병원 성형외과, H병원 소아과 등이 2006년도와 달리 2007년도 전공의 정원을 확보하는데 실패해 수련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들의 이직이 잦지만 한번 나가면 지도전문의 자격을 갖춘 의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수련규정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수련병원으로 지정받은 의료기관들이 지도전문의를 갖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벌어지는 측면도 없지 않아 전공의 수련 정상화를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수련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