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원장이 약사의 조제료 형평성에 강력한 문제제기에 나서 화제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강흥식 원장은 M 경제신문에 27일자로 게재한 칼럼을 통해 “현재의 조제료는 동네약국 조제료가 가장 비싸고 대학병원 조제료가 가장 싼 이해할 수 없는 수가로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조제료의 허와 실’ 글을 통해 “현재의 조제료는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모순을 안고 있다”고 언급하고 “진료수가는 난이도에 따라 정해진 상대가치에 의해 결정되는데 외래환자에 비해 입원환자의 조제료가 동네약국에 비해 종합병원 조제료가 떠 싸다”며 조제료 수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례로, 강 원장은 “포장도 뜯지 않은 약을 통째로 받아 환자가 설명서대로 챙겨 복용하는 경우나 1회 복용포장으로 받은 약의 조제료는 별 차이가 없다”며 “하루 한 알 먹는 약이나 하루 세 번 열 알씩 먹는 약이나 하루치 조제료는 같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특히 “여러종류의 약을 먹기 편하도록 포장하는데 들어간 약사들의 노력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는 모순은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무엇보다 환자가 직접 챙겨 먹는 간단한 조제료는 내리고 병원 약사의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조제료는 인상해야 한다”며 조제료에 대한 개선을 강조했다.
강흥식 원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문직이 전문직으로서 설 땅을 잃어 간다면 이는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해 병원 경영자로서 바라본 약사직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제언했다.
강흥식 원장은 “현 조제료 정책은 어떤 이유로도 국민들에게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해 정부의 혁신의지와 역할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분명히 존재하는 조제료의 모순에 대한 국민정서를 직시하고 이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