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임상 질 평가의 올바른 정립을 위해 병원계 주도의 연구팀이 꾸려졌다.
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11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의료정책 현실이 반영된 합리적인 질 평가 제도의 정착을 위해 의학회와 의료계 전문가로 이뤄진 연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병협은 오는 17일 대상병원 설명회를 시작으로 60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자체적인 모의시범평가(1월 22일~2월 9일)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협회는 ‘임상 질 지표 및 평가도구 관련 연구’ 과제명으로 설정하고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신의철 교수를 총괄팀장으로 경북의대 전략경영실장 송정흡 교수(산업의학과), 이화의대 예방의학과 이선희 교수 등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을 구성한 상태이다.
병협은 총 5000만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시범사업을 통한 질 지표 및 국내외 임상 질 지표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문제점을 도출, 2주기 평가도구 분석과 개선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지난해 복지부가 의뢰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팀의 연구결과와 상반되거나 이를 대폭 수정할 수 있는 결론이 제기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의대 김윤 교수는 9일 메디칼타임즈와 전화통화에서 “복지부 연구결과를 두고 병원계에서 서양결과를 일방적으로 베겼다는 식으로 몰고 가고 있으나 유럽과 미국 등 각국의 질지표 예를 면밀히 검토한 후 내릴 분석”이라며 “현재의 상황에서는 다른 연구진이 이 문제를 고민한다해도 더 낳은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병협 주관 연구책임자인 신희철 교수는 “아직 세부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아 질 지표 연구에 대해 언급하기는 힘드나, 타 교수팀이 실시한 연구를 잘못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하고 “이번 연구는 의뢰자가 정해놓은 룰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과가 나오더라도 병협에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연구팀 수장으로서의 부담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