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이 최근 파업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 노조간부 등 노조원 28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데 이어 지난해 180여일에 걸친 파업사태를 맞았던 세종병원도 최근 같은 이유로 노조원들을 징계조치해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 지부는 최근 병원측이 파업으로 인한 진료피해등의 이유를 들어 조합원 34명을 징계위에 회부하고 이 중 17명에게 징계조치를 내리자 부당징계를 철회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영남대의료원이 노조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자 세종병원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노사간 합의사항을 번복하고 조합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며 "이미 노사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합의된 사항을 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현재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노조원은 총 34명으로 이중 17명은 정직과 감봉 등 징계를 통보받은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징계결정은 파업 장기화라는 극단적인 상황속에서 노사가 협의한 합의사항을 뒤집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또한 병원측은 인사위원회가 개최될 시간에 맞춰 경비들을 동원해 노조측 인사위원들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부도덕한 만행을 저질렀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노조간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물리력으로 노조의 참여를 막은 징계위원회의 결정사항은 정당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노동부에 병원측의 부당징계 사실을 통보할 계획이며 징계위 출석과 소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정식으로 징계사항에 대한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18일 부당징계 철회와 노사간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병원측에 노조의 입장을 강하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병원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을 꺼리고 있어 일각에서는 겨우 봉합한 장기파업의 상처가 다시 터져나오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