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사국시에서도 재수생의 당락이 의대 합격률을 크게 좌우하자 대학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수생들의 합격여부가 각 대학 합격률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E의대의 경우 지난 해 단 한명의 재학생이 의사국시에 불합격하면서 6년 연속 전원합격 신화를 달성하는데 실패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에도 응시자 39명 중 1명이 탈락해 100% 합격률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올해 불합격자가 지난해 6년 연속 100% 합격자 배출이라는 대기록을 무산시킨 당사자인 것으로 확인되자 E의대는 더욱 허탈해하고 있다.
그러자 E의대는 19일 ‘의사국시 100% 합격’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졸업예정자 전원이 합격했다”며 재수생을 제외한 합격률을 발표하기도 했다.
E의대는 메디칼타임즈가 이번 의사국시에 재수생도 응시했느냐고 묻자 그제서야 사실을 털어놨다.
E의대 관계자는 “지난해 6년 연속 100% 합격률 달성에 실패한데 이어 올해에도 재수생 1명 때문에 전원합격이 무산됐다”면서 “이미 우리 학교를 졸업했으니 우리 의대 응시자가 아니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Y의대 또한 재수생 9명 중 무려 8명이 낙방하면서 의대 합격률이 수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Y의대 관계자는 “매년 재수생이 합격률을 잡아먹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K의대은 재수생 5명이 모두 낙방했고, H의대는 재수생 12명 중 7명이 불합격하면서 해당 의대 합격률을 크게 떨어뜨렸다.
H의대 관계자는 “졸업예정자들은 133명 중 121명이 합격해 91%의 합격률을 기록했는데 재수생들이 다수 낙방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까먹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런가하면 J의대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의사국시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학생은 아예 지원을 못하게 했지만, 지난해부터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지난해에는 재수생이 전원 합격했는데 올해에는 모두 떨어져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의대는 재수생 전원 합격해 합격률을 끌어올리는데 공을 세웠다.
S의대는 재수생 2명이 모두 합격했고, K의대는 응시생 56명 중 46명이 합격해 82.1%의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지만 이중 재수생은 6명 중 5명이나 합격해 전체 합격률을 높인 1등 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