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인천 청라지구 바이오연구 매머드 사업에 의대 교수들의 우려가 제기돼 주목된다.
서울의대 주최로 24일 함춘회관 연건홀에서 열린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SNU-KAIST BIT PORT 연구단지 조성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청라지구 사업의 특성과 차별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사업추진단의 신중한 판단을 제의했다.
이날 서울대 국제과학복합연구단지 사업추진단 이명철 단장(핵의학과 교수)과 서정욱 기획총괄팀장(병리학 교수)은 청라지구 사업개요와 향후 연구방향을 발표하고 교수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대 청라지구 사업은 20만평 부지에 BT와 IT 기술을 융합한 복합연구단지로 1단계(07~12년) 5000억원을 들여 기초과학에서 상용화에 이르는 첨단기술 사업화를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
이명철 단장은 “1단계에서만 수 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현재 국고와 더불어 삼성, SK, KT 등 대기업과 재정조달을 위한 면담을 진행중에 있다”며 “국제협력 단지로의 위상제고를 위해 해외 유수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MOU 체결도 적극 추진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서정욱 팀장은 청라지구 사업현황을 보고하면서 “BIT 융합연구단지 명칭을 생로병사, 희노애락, 불로장생 등 다학제가 참여하는 참신한 이미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며 “타 대학에도 개방하는 과학공원의 의미를 부여해 연구단지 속에 전시회, 교육, 체험장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참석교수들은 청라지구와 송도지구의 차별성에 이어 서울대병원과 서울대간 연계성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와 관련 이명철 단장은 “송도지구가 사업단지를 보조하는 단순한 의미의 연구라면 청라지구는 웰빙과 리조트가 결합된 폭넓은 의미의 복합연구단지 조성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서울대병원 청라분원과 연계성을 갖고 전임상연구소 건립 등 임상효과 극대화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이 단장은 그러나 “교수들이 생각하는 답답함에는 공감한다”고 언급하고 “오늘 발표한 내용은 큰 밑그림에 해당해 연구단도 큰 대양에서 작은배를 타고 길을 찾는 것처럼 막막한 상황”이라며 연구단 책임자로서 느끼는 고뇌를 토로했다.
이명철 단장은 “현재는 막연한 밑그림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서울대와 KAIST라는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기관들이 결합된 사업인 만큼 양측의 협력관계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청라지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한편, 서울대는 청라지구 BIT-port 사업의 프로젝트명을 신비로움과 도전성을 지닌 ‘에밀레’로 정하고 다음달 1일 중간보고에 이어 3월 25일 사업계획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