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와 중국인 상당수는 우리나라에서 미용성형, 한방, 척추디스크, 유방암, 안과 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으며, 일본인들은 한일간 의료수준이 차이가 없거나 한국이 우세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25일 외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의료기관 이용 의향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요조사는 미국 재미동포 271명,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중국인 145명, 일본 거주 일본인 19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재미교포 가운데 한국에서 치료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의료서비스분야는 미용성형(코수술, 쌍꺼풀, 안면윤곽술 등)이 83%로 가장 높았으며, 한방(중풍, 아토피, 침구 등)이 66%, 치과(임플란트, 미백)가 62%, 일반진료(척추디스크, 유방암 등)가 61%로 나타났다.
산부인과(인공수정, 자궁경부암), 안과(라식, 라색)도 각각 60%, 59%를 차지했다.
중국인의 71%는 한국에서 미용성형과 치과 의료서비스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척추디스크나 유방암, 산부인과 진료 희망자도 응답자의 50%를 넘었다.
이와 함께 일본인 가운데 한국의 의료수준이 높다고 응답한 분야는 미용성형, 한방, 안과였으며, 치과와 산부인과, 일반진료 등은 한일간 차이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의료서비스산업이 우수한 의료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기본 인프라와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올해부터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획예산처는 올해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지원 예산으로 5억 7천만원을 배정했다.
또한 해외환자 진료절차를 단순화해 외국환자가 국내에서 진료받기를 희망할 때에는 해외 의료기관과 에이전트, 국내 의료기관이 원스톱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 현지 환자 유치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싱가폴은 해외환자 유치사업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2003년 23만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했으며, 태국은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병원의 품질관리 및 인증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한편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국내 대비 외국의 연평균 진료비는 미국이 4~9배, 일본이 2~3배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