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중국 진출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중국 내 진출한 우리나라 산부인과는 전무한 상황.
그러나 중국 내 외국계 산부인과병원이 높은 분만 수가로 다수의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산부인과 개원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의료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분만을 하면서 높은 수가를 인정받을 수 있는 중국 시장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벨라쥬 산부인과, 올해 안에 중국 개원
실제로 국내 회음성형 네트워크의원로 알려진 벨라쥬여성의원은 올해 중국 청도에 개원을 준비 중이다.
벨라쥬여성의원 원철 대표원장은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너무 낮아 분만을 해서는 살아남기 힘들지만 중국 내 우리나라 교포나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다면 분만 산부인과도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분만 산부인과로 자리잡을 후 회음성형, 요실금 등 진료를 확대해 나갈 계획도 있다"며 "향후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분만 이외 다양한 부인과 진료 환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 외국계 산부인과, 분만 수가 700만원 호가
얼마 전 중국 내 외국계 산부인과병원을 답사하고 돌아온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 일부 관계자들도 산부인과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답사에 참여한 리즈 산부인과의원 이형근 대표원장은 "중국 시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허무자 산부인과병원'은 미국계 병원으로 산부인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북경, 상해 이외에도 중국 곳곳에 개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테리어나 시설 모두 미국식이고 의료진 또한 미국 의사와 중국의사가 함께 배치됐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만을 중심으로 한 산부인과라는 것.
분만 한 건당 700만원으로 수가 자체가 높아 산부인과 본연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환자 대부분은 중국 내 외국인. 여기에 중국 현지인들도 '자녀 한명낳기'운동을 때문에 자녀를 출산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여서 고가의 분만 수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6개월 이상 분만 예약이 잡혀 있을 정도라고.
이 원장은 "출산율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경쟁을 벌이기 보다 중국에 진출해 분만을 중심으로 하는 산부인과 개원을 심각하게 고려해봤다"며 "다만 대규모 산부인과 병원을 설립하려면 그만큼의 투자자를 물색해야하는 문제가 있어 구체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실제로 중국에서 산부인과 개원 제의가 들어오기도 한다"며 "한류 때문인지 성형 이외에도 산부인과 진료도 우리나라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우리나라 산부인과 개원의들이 중국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