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다소 둔화되었던 CT촬영 청구건수 및 청구금액 증가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심평원이 급여 기준 검토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2일 심평원 '2005년도 CT촬영 청구실태 분석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CT촬영 청구건수는 전년대비(190만건) 18%가 늘어난 226만건으로 조사됐다. 청구금액도 크게 늘어, 전년(3586억원)보다 23% 급증한 44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CT보유기관 및 장비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5년 상반기 기준 CT보유기관 수는 전년대비 1.3%가 늘어난 1452개소, 장비 수는 2% 늘어난 1587대로 집계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규모가 큰 종합병원은 의료기관당 장비보유 대수가 늘고 있는 추세이며, 병원은 의료기관이 늘어나면서 장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환자당 촬영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복지부 등과 협의해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나간다는 계획.
심평원은 "동 분석결과들을 기초로 보건복지부와 함께 급여기준 검토, 고가장비 관리방안 등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또한 앞으로도 CT적정촬영 유도를 위해 의료기관별 청구추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름 있나요?"...병·의원 CT재촬영률은 지속감소
한편 의료기관의 CT재촬영률이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26.1%였던 재촬영률이 2004년 24.9%, 지난해에는 24.1%로 떨어진 것.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재촬영률이 2003년 14.5%에서 2004년 9.2%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병원은 1.5%p(13.3%→11.8%), 종합병원 1.2%p(22.7%→21.55), 종합전문요양기관은 1.3%p(38.2%→36.9%)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심평원은 "전원환자 CT 재촬영률은 전 종별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는 의료기관이 진료시점에 재촬영 여부나, 환자의 필름소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바람직한 행태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