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당직비가 병원별로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합리적인 당직비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학승)는 최근 전국 85개 병원을 대상으로 당직비를 자체조사한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병협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개선노력을 주문했다.
대전협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85개병원중 당직비가 가장 높은 곳은 청주한국병원으로 1회 14만원씩 한달 평균 60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으로 월 5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아주대병원 월 40만원, 부산백병원이 일당 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K대병원은 전공의들에게 당직비로 월 6만원을 주고 있었고 S병원은 5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상위병원들과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비록 병원별로 월간 당직횟수에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전공의 수가 많은 서울아산병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직횟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중소형 수련병원들의 당직비가 아산병원 등보다 적은 것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대전협의 설명이다.
대전협은 조사대상 병원 중 당직비에 대한 규정이 없는 병원도 67%에 달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직비 금액에 대한 기준이 명시된 병원은 불과 몇개 기관에 불과해 당직비 편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협 이학승 회장은 "조사결과 병원별로 당직비가 너무 큰 차이를 보였으며 1일 8시간 이상 야간근무를 하는 전공의들에게 1만원 이하를 지급하는 곳도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실성 있는 당직비 조정으로 전공의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전협이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병협 등에 수차례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요청했지만 병협 등 관계기관들은 갖가지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병원신임평가를 맡은 병협이 이런 상황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전협은 비현실적인 당직비 현황에 이어 전공의들의 휴가 및 출산휴가와 관련한 문제점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