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가 실험용쥐를 이용한 이질 감염의 새로운 동물 모델을 개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연구팀은 인간에게 나타나는 세균성이질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동물모델 개발을 위해 전염성이 강한 S. flexneri 2a 혹은 S. flexneri 5a 를 포함한 여러 균종을 직장을 통해 실험용쥐에 투여한 결과 이질균이 투여된 동물들 모두에서 직장내 염증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혈변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험동물들은 이질균이 투여된지 24시간만에 20% 정도의 체중감소를 보였으며, 염증의 징후로서 대장내 점막조직의 심각한 손상, 대장 내벽의 비후, 염증관련 면역세포의 증가 등이 관찰된 것.
연구진은 특히 점막 IgA항체 수치가 높은 약독화 S. flexneri 2a SC602 후보백신을 접종받은 실험용쥐 그룹은 완충액만 투여받은 그룹에 비해 세균성이질 감염 후 경미한 증상을 나타내 이 동물모델의 효용성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국제백신연구소 점막면역연구실의 권미나 박사는 "실험용쥐의 직장을 통해 투여된 이질균이 급성 염증을 유발했다"며 "나타난 반응 및 증상들은 이질의 인체내 급성감염 과정과 흡사하며 이는 이질 후보백신들을 평가하기 위한 유용한 동물모델을 제시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질백신의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백신연구소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필립 산소네티(Philippe Sansonettii) 박사팀, 동경대의 치히로 사사카아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2월 15일자 면역학 저널 (Journal of Immunology)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