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료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운영방법이나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위원장을 의협 회장이 맡고 있는데 대해서도 불만스런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지난 23일 비대위 첫 회의에서 운영위원직에서 사퇴한 변영우 전 의협 부회장은 "비대위 구성과 첫 회의를 보면서 이런 상태로는 투쟁조직으로서 역할을 못한다는 결론을 냈다"며 "정말로 투쟁할 수 있는 소수 정예로 비대위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전 회장은 "회원들이 신뢰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집행부가 만들어놓은 조직을 대의원회가 승인한 것이 문제이고, 장동익 회장이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역시 운영위원인 박희두 부산광역시의사회장은 "비대위가 제 기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의쟁투와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현재 50여명에 이르는 조직은 너무 비대하다"고 말했다. 위원장에 대해서는 지난 의쟁투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장동익 회장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의협의 한시적인 위원회 형식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나현 실행위원장은 "지금의 기구는 비대위가 아니라 비정상위원회라고 해야 맞다. 태생이 잘못됐다. 한시적인 위원회로도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위원들이 과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투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의쟁투를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주수호 원장은 "의료법 사태에 대해 회원들과 집행부가 체감하는 온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보다 효율적이고 강력한 조직으로 비대위가 재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