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 부모가 아들과 딸을 미리 정할 수 있는 선택임신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려던 엔터바이오텍이 사업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엔터바이오텍(대표 류헌진)은 최근 자금난과 함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선택임신 전문클리닉 사업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엔터바이오텍은 수정란 형성 전에 정자가 지닌 X 염색체와 Y염색체를 인위적으로 분리해 태아의 성별을 정하는 '마이크로소트(Microsoft)'라는 기술을 도입해 내년 2월에 전문클리닉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미국의 수정센터인 GIVF에서 보유하고 있는 이 기술은 임상실험 단계를 거쳐 현재 미국에서 성 선택임신 등에 상용화돼, 딸의 경우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바이오텍은 전문 클리닉을 도입하면서 남아선호사상의 폐해를 고려해 딸을 원하는 부모에게만 시술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사회에 많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는 태아의 성감별을 금지하고 있는 현 의료법에는 마땅한 규정이 없을뿐더러, 배아복제의 논란이 되는 생명윤리차원에서도 모호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복지부에서는 의료법상에는 문제가 없지만 검토가 필요함을 언급했었고 낙태반대연합 등은 “의료법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윤리문제로 봐야한다”고 반대라는 입장표명을 했다.
또한 일부 산부인과의들도 반대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엔터바이오텍의 사업이 유명무실화 되면서 일단은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난'과 '95%'라는 성공률 때문에 언제 다시 도입될 지 모른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