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은 제중원의 역사를 이었다” “일부(서울대병원)에서 의학사를 왜곡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과 관련, 연세의료원이 서울대병원의 ‘대한의원 100주년·제중원 122주년’ 기념행사를 겨냥해 ‘역사 바로 세우기’에 들어갔다.
연대 국악연구원과 연세의대 의사학과는 7일 오전 제중원 122주년 기념 ‘한국 근대의학의 탄생과 국가’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설성경 국학연구원장은 “오늘 심포지엄은 의학사를 왜곡시키려는 일부 연구진의 공격으로부터 역사적 증거를 확실시 부곽시키는 역사적 의미와 정통성을 외부에 알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제중원이 세브란스병원의 뿌리임을 환기시켰다.
그는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행사가 제중원 논란과 관련해 정확한 증거와 논리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제중원의 역사를 이은 연세의료원의 사명을 환기하면서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못 박았다.
연대 박형우 동은의학박물관장은 ‘제중원의 성격과 위상’ 주제발표에서 세브란스가 제중원의 적자임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박형우 박물관장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은 조선 정부와 미국 선교부의 합작 형태로 설립되었지만 조선 정부는 제중원 운영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조선 정부는 당초 제중원이 혜민서와 활인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1894년 9월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로 이관되면서 그 기대가 무산됐다”면서 “굳이 연결시키자면 조선정부가 의도했던 혜민서와 활인서의 부활은 내부병원(광제원)에 의해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중원이 국가중앙병원의 맥을 잇고 있어 서울대병원의 뿌리라는 논리를 반박한 것이다.
그는 “1904년 남대문 밖 복숭아골에 새 병원을 짓고 병원 이름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꾸었지만 민중들은 여전히 제중원이었다”면서 “이는 건물과 위치가 바뀌었어도 제중원의 의료적 역할과 성격은 세브란스병원으로 계승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