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인턴모집과정에서 여성 채용 숫자를 제한하고 합격선에 포함된 여성지원자들을 탈락시켰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대학병원은 모교 출신 여성 지원자들에게 병원의 여성 채용인원 숫자를 설명하며 지원 포기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져 남여 차별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J의료원은 올해 전공의 정원 40명 중 11명을 여성으로, 29명을 남성으로 선발했다.
하지만 메디칼타임즈가 J병원의 인턴채용지원자 성적표를 확인한 결과 여성지원자 중 합격선에 포함된 학생은 총 18명에 달했다.
또한 탈락한 7명 중 대다수가 종합점수 30위권안에 들어 합격한 남성지원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왜 7명의 여성지원자들은 합격한 남성지원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가지고도 탈락해야 했을까.
원인은 이 대학병원에서 적용하고 있는 '여성 전공의 비율'에 있었다. J병원은 매년 11명의 여성 수련의를 뽑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인턴 모집시 반영하고 있었던 것.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2007년도 J대병원 인턴채용지원자 성적표'에도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입수한 성적표에는 여성 지원자들을 성적순으로 11명까지만 누적순위를 매기고 나머지 상위권 여성지원자들은 순위에서 제외된 것으로 명시돼 있었다.
특히 J병원은 이같은 방침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지원포기를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J병원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과거부터 인턴 모집은 모교 의대생들간 협의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 올해 인턴 모집 경쟁률이 1:1인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J병원 관계자는 "과거부터 J병원은 1:1가량의 경쟁률을 보여왔다"며 "이는 모교 의대생들간 협의에 의해 정원만큼만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병원과 의대간 협의가 이뤄진 인턴모집에 남여차별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자료를 해석하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