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천시가 길병원의 신축허가를 취소하자 병원 신축에 따른 이익을 기대했던 중개업자와 약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28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들 업자들은 시청 홈페이지와 플랜카드 등을 통해 부천시가 병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길재단은 현실적인 이유등을 들어 시와의 재협의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앞서 부천시는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이 부천시 원미구 상동 자연녹지 일대에 종합병원 설립계획을 신청, 허가했으나 5년간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결국 지난 6일 건축허가를 취소했다.
현행 건축법상에는 건축허가 이후 1차례의 연장기간을 포함, 2년내에 공사를 착수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장의 직권으로 건축허가를 취소토록 명시돼 있다.
부천 길병원 신축이 무산되자 종합병원의 후광효과를 바라던 약사들과 인근 상가업주들은 홈페이지 게시판과 익명의 플랜카드 등을 통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길병원의 신축을 대비해 인근 토지를 매입, 문전약국 개원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길병원이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타 종합병원이라도 유치해야 한다며 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부천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길병원 설립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길병원이 다시 병원건축을 추진하겠다면 허가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주민들을 다독이고 있다.
이렇듯 부천시는 길병원과의 재협의를 원하고 있지만 길병원은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시가 병원설립에 적합하도록 용적률을 조정해주고 완충녹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주지 않으면 병원 설립이 힘들다는 것.
길병원 관계자는 "600병상급 대학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인근 교통로 및 차량출입구 등 제반시설들이 갖춰져야 한다"며 "하지만 부천시가 병원설립에 필요한 필요조건들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의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길재단은 최근 송도지구내 설립에 들어간 암·당뇨병 연구센터와 뇌과학연구소에 병원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예정에 있어 당분간은 타 사업을 추진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길재단과 부천시간 재협의가 이뤄지더라도 병원설립이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부천 길병원을 둘러싼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