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문제로 혼란에 빠져있는 의료계의 현실을 고사성어로 표현한 한 시도 의장의 말이 화제이다.
인천시의사회 김병천 대의원 의장은 30일 로얄호텔에서 열린 제 27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료법 문제로 참담한 의료계의 현 상황은 ‘춘래불사춘’과 같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병천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날씨가 봄 같지 않게 비와 우박이 내리는 궂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두고 옛말에 ‘춘래불사춘’(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이라고 했는데 의료법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사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의료는 의사들의 팀워크로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 분야이나 의사가 독점한다는 식의 사고는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의사를 두들이고 짜증나게 한다면 그 불편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의료법으로 멍든 의사들의 마음을 전했다.
김병천 의장은 “위정자들이 의사들의 이같은 심정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내년 총회에는 회원 모두가 껄껄 웃는 행사가 되도록 모두 노력하자”고 피력했다.
이와 별도로 권용오 회장은 인사말에서 “의료법 집회로 힘든 기간을 보내 회원들이 많은 기력을 소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의권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것”이라며 의협회장단에 대한 회원들의 서운함을 위로했다.
한편, 의협 장동익 회장은 이날 인천 출신의 김성덕 부의장을 대동하고 회의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