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저출산으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의 분만 관련 진료건수가 5년새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임관련 진료는 크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저출산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되리라는 전망이다.
공단 건강보험연구원 김경하, 강임옥 연구원은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임출산 관련 의료서비스 이용 추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분만 진료건수 및 총진료비는 전 종별에서 고르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기관의 분만 진료건수는 지난 2000년 66만8057건에서 2005년 45만536건으로 5년새 32.6%가, 분만관련 진료비는 같은기간 3295억에서 2909억원으로 11.7%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종합병원에서 감소폭이 컸다. 종합병원의 진료건수는 2000년 21만7712건에서 2005년 9만9484건으로 절반이상, 관련 진료비는 1280억원에서 779억원으로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의원의 경우에도 진료건수가 29만6793건에서 19만9279건으로 1/3가량, 진료비는 1310억원에서 1198억원으로 1/12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병원의 총 진료비 규모는 늘어났다. 병원의 경우 진료건수는 2000년 14만3557건에서 13만6198건으로 5.1% 정도 감소했으나, 총진료비는 708억원에서 927억원으로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분만 이외의 진료건수 특히 불임관련 건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불임관련 진료건수는 2000년 58만3535건에서 2005년 68만6286건으로 17.6%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총진료비도 607억원에서 618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김 연구원 등은 "출산율 저하에 따라 연도별 분만 진료건수와 총진료비는 크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분만 이외의 임출산 관련 항목 특히, 불임 관련 진료건수와 총진료비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으로 미루어볼때, 향후 저출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