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서울대병원 원장직에 대한 공개모집이 실시돼 원내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교육부와 서울대병원은 9일 “전문성과 역량을 지닌 원장 공모를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대병원 접수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이사회(이사장 이장무, 서울대총장)는 4일 열린 인사위원회를 통해 서울대병원장 인사방식을 논의하고 2004년 첫 실시한 공개모집을 그대로 유지한채 서울대병원과 중앙인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병원장 자격요건은 ‘국가공무원법 제33조(결격사유) 각호의 1에 해당되지 않는 자로서 서울대학교병원설치법 제9조 및 동법 시행령 제10조 1항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로 △의과대학의 교원으로서 10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는 자 △의료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의료인으로서 10년 이상의 의료경력이 있는 자 등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는 서울대병원 교수진에 국한되어 왔던 기존의 원장 인사 관행을 모든 의과대학 교원과 의료인에게 개방한 형태로 원장직에 대한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세간의 관심은 서울대병원장에 누가 출사표를 던지냐는 것이다.
우선, 회자되고 있는 일순위는 성상철 현 원장으로 지난 3년의 임기를 무난하게 마친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3년이라는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일부 언론은 성상철 원장의 연임여부 보도를 통해 서울대병원 복지부 이관 반대와 황우석 박사 사태로 무용지물된 줄기세포센터 건립비용 과다출혈 등 일련의 사태가 이번 인사에서 어떻게 작용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성상철 원장이 구축한 대외적인 두터운 인맥과 더불어 뉴비전 선포 등 서울대병원의 현 변화를 뛰어넘을 수 있는 대항마에 마땅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원내에서는 성 원장이 연임의사를 밝히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그대로 관철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약, 성 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표시하면 서울대병원장 인사가 난기류에 휩싸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즉, 성상철 원장측이 제시하는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이에 도전장을 낼 교수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원내외적으로 혼전이 예상됨을 의미한다.
현재 원장 공모 소식이 교수진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나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교수진 중 원장직 의사를 공표한 유일한 인물은 개혁의 상징으로 알려진 소아과 김중곤 교수로 과거 서울의대 학장직과 서울대병원 원장직 등에 등장해 개혁교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선전한 바 있다.
아직 입후보자 예상인물에 대한 정확한 관측은 어려운 상황이나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 볼때 최소 3~4명이 등록할 것으로 보여 오는 20일 원서마감일까지 원장직 하마평을 중심으로 원내가 당분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