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과학회가 내년부터 춘계학술대회를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이는 비뇨기과학회 산하 학회가 증가하면서 학술대회가 늘어나 회원들과 전공의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의학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14일 비뇨기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사회를 열어 본학회를 포함, 학회 산하 세부학회의 춘계학술대회 폐지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황태곤 이사장(가톨릭의대)은 13일 “세부학회가 늘어나면서 학술대회가 많아져 학회의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춘계학술대회를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다수 이사들이 이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 인준될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부터는 춘계학회를 접고 추계학술대회와 국제학술대회에 학회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비뇨기과학회의 이러한 결정은 세부전공학회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뇨기과학회는 현재 대한남성과학회를 비롯, 8개의 세부분과학회와 2개의 연구학회가 소속돼 있다.
이러한 세부학회들이 각자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개최하면서 회원들과 전공의들이 주말마다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에 참가해야 할 정도여서 학회의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 학회내의 중론이다.
황태곤 이사장은 "10개의 세부학회들이 1년에 2번씩의 학술대회만 개최해도 총 20번의 학회가 개최된다"며 "여기에 연수강좌까지 개최하면 정말 1년에 수십번의 행사가 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비뇨기과 교수들 및 전공의들이 주말마다 학회를 참석하느라 병원을 비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병원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와 관련, 황 이사장은 해외학회로 우수한 논문이 몰리면서 국내 학술대회에 발표할 논문이 부족해 춘계학회를 접는게 아니냐는 지적은 일축했다.
황 이사장은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유럽학회에 제출한 논문이 100편이 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국내학회에 투고된 논문만도 100여편에 이르며 이중 25편 정도를 반려할 정도로 연구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논문 반려율이 20%만 넘어도 수준있는 학회로 인정받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비뇨기과학회의 연구업적은 이미 세계수준이며 국내 학술지 논문 역시 양과 질에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최근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 참여 국가 가운데 4번째로 많은 논문을 발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