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들이 해외 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비판해서는 안됩니다. 국내 학술지를 SCI급 학술지로 만들어가는데 노력해야죠"
오는 11월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소화기학회(SIDDS)의 학술위원장을 맡은 김재규 교수(중앙의대)는 15일 대한소화기연관학회장에서 학회 논문투고와 관련한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재규 위원장은 해외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는 연구자들을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연구진들이 SCI급 해외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많은 학회들이 논문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임팩트 팩터가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이들을 비판하기 보다는 국내 학술대회의 역량을 높이고 학회지를 SCI급 학술지로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화기학회는 학술대회의 수준을 국제학회 수준으로 높이고 학술지를 SCI급 논문으로 향상시키는 노력에 한창이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서울국제소화기학회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세계 석학들을 대거 초빙했으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소화기학회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재규 학술위원장은 "현재 초빙된 석학들만해도 20여명에 이르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더 많은 연자들을 초대할 예정"이라며 "이번 학회를 통해 한국 소화기 연구의 수준을 격상시키고 이를 세계각국에 알려, 궁극적으로 서울국제소화기학회를 명망있는 국제학회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술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학술지를 외면하고 해외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고 있는 회원들의 논문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국내 학술지를 해외학술지보다 명망있는 학술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렇게 태어난 것이 바로 오는 6월 창간되는 소화기학술지인 'Gut&liver'.
소화기연관학회의 논문을 담을 이 영문잡지는 학회지와는 별개로 수준있는 논문만을 심사해 1년에 2번 발간할 예정이다.
김재규 위원장은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성과를 해외학회지에 투고하는 것은 보다 명망있는 잡지를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라며 "국내 학회지를 해외학술지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면 해외에 투고되는 논문들은 자연스레 국내 학술지로 모여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몇년안에 'Gut&liver'를 SCI급 학술지로 만들어간다는 것이 학회의 방침"이라며 "서울국제소화기학회와 'Gut&liver'를 통해 대한소화기학회를 국제적인 학회로 이끌어간다는 것이 학회의 대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