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환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정책지원과 투자가 빈약한 한국 류마티스학계가 국제행사를 통해 아시아의 강자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아시아류마티스학회(EAGOR) 조직위원회 송영욱 위원장(사진, 서울의대 내과교수)은 16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한국 류마티스 연구 활성화와 정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국제학회가 다음달 19일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제학회는 류마티스학회 후원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500명의 국내외 전문가와 석학들이 참석해 △염증과 심혈관 질환 관계 △TNF 차단제의 결핵부작용 예방법 △3개국 연구결과 등 다양한 연제와 심포지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송영욱 조직위원장은 “지난 1997년 한·일 류마티스학회 창립 후 중국의 참여로 새롭게 탄생한 EAGOR는 한·중·일 3개국의 학술적 교류와 친목을 목적으로 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며 “류마티스 질환은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성질환으로 정부와 국민의 지원과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송영욱 위원장은 “한국은 현재 40만명이 넘는 환자군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연구와 투자 등 모든 면에서 보건당국의 무관심으로 질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하고 “10년전 일본 류마티스학회와 교류를 시작하면서 연구비와 의료인력, 논문 수 등 모든 면에서 큰 격차를 절감했다”며 좁은 시야에 국한된 국내 류마티스 관련 정책을 질타했다.
송 위원장은 일례로, 고가약인 ‘TNF(종양괴사인자) 차단제’ 보험규정을 언급하면서 “한국와이어스, 애보트, 쉐링 등 3개 제약사가 약제를 출시중이나 질환이 심할 경우, 한 개의 약제에만 보험을 적용하는 불합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조기발견과 치료로 질환을 호전시킬 수 있는 환자들이 약제 부담으로 질환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류마티스 질환, 고령화 '급증세'
그는 특히 “류마티스 질환은 고령화가 가속화될수록 퇴행성 질환으로 변모하며 환자군이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이로 인해 환자와 가족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전문의 수요와 관련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책이 병행해야 한다”며 류마티스 질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송영욱 위원장은 “최근 들어 한국 류마티스 학계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행사를 계기로 류마티스 학계가 더욱 발전하고 정부도 정책적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기회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EAGOR 조직위원회는 송영욱 위원장을 주축으로 △학술:이은봉(서울의대), 박성환(가톨릭의대), 유빈(울산의대) △섭외:김연아(한림의대) △국제:박원(인하의대) △재무:유대헌(한양의대) 등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