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이 소아심장환자에 대한 무혈수술이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혈관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의 심장센터팀은 20일 제8회 수혈대체학회(Network for Transfusion of Alternatives)에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소아심장환자 23명(0세~14세)을 대상으로 시행한 소아심장환자 무혈수술 결과를 발표한다.
연구결과 23명의 소아심장환자 모두 100% 수술성공률을 보였으며, 보편적으로 수혈을 받는 경우 보다 수술예후도 좋았다.
심실중격결손증, 대혈관전위증 등 심장병을 앓고 있는 23명의 환자에게는 총 28번의 심장수술이 시행되었으며, 그 중 개심수술이 22건, 비개심술이 6건이었다.
수혈대체학회(Network for Transfusion of Alternatives)는 매년 1000여명의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등의 전문의가 참석하는 세계적인 학회다.
소아 심장환자의 경우 성인과 달리 몸무게가 3~4kg로 혈액양이 적어 세심한 수술술기와 각 부서간의 협조가 각별히 요구된다.
따라서 수혈을 하지 않는 특정 종교인이나 특별히 수혈의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환자에게만 간헐적으로 무혈수술을 시행하는 게 현실이다.
무혈수술은 수혈시보다 진료과별 협조, 준비기간, 외과의사들의 고도의 수술술기 등이 요구돼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종병원은 수술 전에 조혈호르몬(EPO)이나 철분제를 사용해 몸의 적혈구가 증가하도록 하고, 수술시 지혈제 사용 및 수술 도중 나오는 혈액을 걸러 다시 사용하는 자가수혈 방법을 이용, 소아심장 무혈수술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세종병원 심장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이종현 과장은 “세종병원은 무수혈센터를 20년 넘게 운영해 왔고, 협진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성인심장수술 뿐만이 아니라 성공적인 소아심장 무혈수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