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경력 34년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뜨거운 인간애를 담은 수필집 '선생님, 안 나아서 미안해요'(에세이문학출판부, p342, 정가10,000원)를 발간해 화제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외과 임만빈 교수는 인생 60년, 의사생활 34년, 신경외과 의사 26년을 지내오면서 눈에 비친 세상의 풍경과 삶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겨 한권의 책으로 출판했다.
이번에 발간된 '선생님, 안 나아서 미안해요'는 '생명', '로봇닥', '꽃이 있는 집', '삶을 아름답게 사는 법' 등 48편의 글 속에 병원 및 그 주변에서 얻은 경험을 높은 수준의 필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임만빈 교수는 "환자들을 접하면서 한때는 그들의 안타까운 삶의 이야기가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렸으나 어느날 문득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됨을 느꼈다"며 "마침내 내가 차가운 수술등 밑에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은 후로는 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던 희미한 금마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족한 글이지만 내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만큼 이 책이 쓰레기통 속으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필가 윤온강씨는 임교수의 작품세계에 대해 "그는 이미 명의의 반열에 오른 훌륭한 의료인이지만 글에 있어서도 욕심이 참 많은 의사"라며 "이런 전문 분야를 문학에 깊게 접목시킨 그의 노력은 수필 문단에서 귀하게 대접받아 마땅하다"고 평했다.
특히 책제목의 글 '선생님, 안 나아서 미안해요'에는 뇌수막종을 앓고 있는 여자 환자가 의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병이 낫지 않아서 미안하다며 임 교수에게 건네는 말 속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환자의 마음이 담겨져 따뜻한 감동을 자아낸다.
임만빈 교수는 73년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동 병원에서 신경외과를 전공했으며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회장과 계명의대 학장을 지내고 현재 대한신경외과학회장으로 활동중에 있다.
또한 청년의사신문이 주관하는 한미수필문학상 공모에 <명의>와 <생명>으로 입상한 바 있으며 제1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 공모에서 <로봇 닥>으로 은상 수상, 《에세이문학》 2006년 가을호에 <동충하초>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