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 비극에 대해 세계정신의학계를 대표해 한국 의학계가 애도와 함께 정신의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영조 이사장(사진)은 19일 오전 8시 30분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세계정신의학회(WPA) 지역학술대회 개막연설을 통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버지니아공대 한인 총격사태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영조 이사장은 개막연설 후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버지니아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태 파악은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한인 학생이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언론보도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작은 정신과적 문제도 스트레스가 겹치면 이와 같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조 이사장은 이어 “이번 세계 지역학술대회 슬로건인 ‘과학과 인간’도 사람에 대한 존중을 정신의학을 통해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전하고 “세계 10대 질환 중 정신관련 질환이 5개가 포함된 것은 정신의학에 대한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상징하고 있다”며 정신의학에 대한 사회와 국민적 관심을 주문했다.
정 이사장은 “이번 세계대회에 특별이벤트로 진행중인 정신질환자와 화가들의 그림전시회는 환자들의 정신세계를 통해 그들의 마음과 심리를 인지하고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며 “버지니아 비극이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신경정신의학회는 버지니아 사태에 대한 일간지와 방송 등 대중매스컴의 코멘트 요청에 대해 정신질환에 대한 경시풍조 등 사안의 파장을 감안해 모든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전경련과 공동으로 올해부터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정신질환 건강강좌를 마련해 청소년기 심리에 대한 학회차원의 대국민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