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인슐린’이 기존 1·2차 약물들의 영역까지 위협하는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슐린치료연구회(회장 이홍규/서울대병원)가 17일 신라호텔에서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의 최진 지견’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새로 진단받은 당뇨환자에 대한 인슐린 조기치료의 효과에 대한 임상적 경험이 제시되면서 그 가능성을 검토했다.
경희의료원 우정택 교수는 ‘초기 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인슐린 강화치료’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인슐린 강화요법에 대한 임상연구는 4건으로 많지 않은게 현실이지만 단기간 인슐린 투약으로 1년까지 식사요법 단독으로 헐당조절이 유지되는 결과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슐린저항성을 가진 경우에도 베타세포가 인슐린 분비를 보상하는 한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으며 당뇨병으로 발전은 베타세포의 기능저하와 더 연관이 있다고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인슐린의 투약은 양의 보존을 통해 베타세포의 피로를 줄여 기능의 보전에 기여하고 포도당 독성을 억제하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나 인슐린 강화치료의 적용기준 및 기간 등 지침이 없고 환자의 입장에서도 주사의 불편함 등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잘 설계된 임상연구를 통한 치료지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정택 교수는 “환자에 따라 치료결과에 차이가 있고 근거를 아직 충분하지 않다” 며 “새로 진단받은 환자군에 대한 조기 인슐린 치료의 효과와 기존 치료제와의 비교 임상을 진행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분당병원 임 수 교수는 “Multiple Daily Injection Therapy'를 주제로한 발표를 통해 최근 치료트랜드로 24시간 지속형 인슐린과 속효성 인슐린 3회 투약 패턴을 소개했다.
하루 4회 인슐린 주사를 맞는 패턴으로 식전 속효성 인슐린을 일일 3회 투약하고 취침전 등 하루 1회 인슐린 글라진(24시간 제형)을 투약하는 형식.
임 수 교수는 “기존 투약법에 비해 저혈당 위험이나 아침에 오히려 고혈당을 보이는 현상 등을 많이 개선한 방식” 이라며 아직 남은 단점으로 글라진은 섞어서 투약이 안된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 속효성 인슐린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인슐린이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환자에 따라 레귤러 인슐린도 충분할 수 있으며 생활 습관에 따른 맞춤형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