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대국회를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내용을 담은 장동익 회장 녹취록이 공개됐다.
24일 녹취록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의정회를 통해 국회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복지위 의원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장 회장은 "투명…투명… 말 많이 쓰는데, 고검에 있는 검사가 내게 한 말이 있다.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 단체고 영수증 없이 쓰는 돈은 있다. 우리 검찰도 있다. 투명 좋아한다. 투명이 필요할 때가 투명이지, 투명 없이 써야 할 돈은 어디든 있는데 의협이 언제 이 지경으로 왔느냐'고 했다"면서 의정회 활동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정회가 국회를 상대로 다각도의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로비활동의 성과로 정부가 제출한 의료법도 복지위 차원에서 저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매달 의협에서 용돈을 주는 국회의원이 있다" "연말정산 때문에 I의원에 1000만원을 현찰로 줬다" 는 등 의정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한나라당 의원 세명은 확실의 우리편으로 만들었고, 열린우리당 B의원까지 우리편으로 만들었다. 네명만 잡으면 의료법도 법안소위에서 폐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회는 역사적으로 필요해서 만든 단체고 믿어야 한다. 의정회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렇게 하는 의정회인데 공식적으로 돈을 안내는 단체에서 어떻게 하겠나"면서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장 회장은 의료법 개정안과 관련해 복지부가 의협측에 모종의 제안을 해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든 의료기관이 정률제로 간다는 것이 복지부 안인데, 병협에서까지도 이걸 해야 한다고 해서 압력을 넣어서 절충안이 9000원까지 환자 본인부담금 2500원, 12000원까지 3000원, 15000원까지 4000원 나왔다"면서 "이 안으로 가려고 했는데 병협이 클레임을 걸어 내가 병협에 굉장히 압력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회장은 복지부가 이걸 눈치 채고 복지부가 의료법과 맞바꾸자 제안해왔지만, 거부했다면서 "의료법 때문에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