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와 신경정신과에 가려 소외받던 '신경과'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1일 개원가에 따르면 의사 구인구직란마다 신경과의사를 구한다는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주로 요양병원, 중소병원 등인데 상당수가 신경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경북의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한달 넘게 공고를 올리며 신경과의사를 구하는데, 쉽지가 않다"면서 "요즘 신경과의사를 구한다는 곳이 많이 경쟁이 심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치매, 뇌졸중 등 고령화와 관련한 질환 치료에 진단에 강점을 갖고 있는 신경과 전문의의 역할이 고령화사회를 맞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통, 어지럼증 등과 같이 각종 진단에 따른 비급여 영역의 개발 잠재력도 크다는 판단도 포함돼 있다.
신경과개원의협의회 오희종 학술이사는 "신경과의 진단적 도구를 사용한 뇌줄중 및 치매예방, 두통·어지럼증 치료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신경과의사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원 수는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신경과 간판으로 개원한 의원은 2007년 2월 현재 132곳으로 2006년 1월 129곳과 비교하면 3곳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개협 관계자는 "환자들은 아직도 신경과를 신경정신과, 신경외과 등과 구별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신경과의사들이 개원보다는 병원쪽을 선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