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1명이 조울병 증상을 지니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나주병원 윤보현 과장팀과 한국양극성장애포럼이 최근 전국 대학생 1234명을 대상으로 조울병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8.8%가 조울병 범주장애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6년 11월 한달간 대학생 연구집단에 대한 유병률을 조사해 54.4%인 671명에서 기분변동성이 의심됐으며 이중 정신과 면담에 응한 74명을 진단했다.
분석결과, 12명(16.2%)이 조울병 범주장애에 해당돼 전체 표본에서 고려할때 8.8%가 유병률을 지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조울병의 유병율이 3~5%라고 알려진 것과 비교한다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울병에 대한 진단이 쉽지 않고, 잘못 진단되거나 유병율이 너무 낮게 진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조울병은 생애 초반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발병하면서도 첫 발병 시 진단이 매우 어려운 것이 문제"라며 "충동조절에 문제를 보이는 대학생들 중 상당수는 조울병 범주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조울병은 최근 양극성 장애로 불리우는 질환으로 기분이 심하게 들뜨고 심하게 우울하지만 중간에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1형과 심하지는 않지만 자주 기분이 들쑥날쑥하는 2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1형은 인구의 약 1% 정도지만, 2형 및 경미한 형태의 조울병은 인구의 3-5% 정도로서 아주 흔한 장애이다. 하지만 대부분 발견이 늦고 올바른 진단이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아 자주 만성화한다.
연구팀은 "최근 기분조절제와 비전형항정신병약물 등 새로운 조울병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어 비교적 안전하게 잘 조절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정문용, 한국보훈병원)는 7일부터 12일까지 전국 43개 기관에서 ‘조울병 선별의 날’ 기념 일반인 대상 교육과 무료 선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