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정한 응급의료기관의 상당수가 아직도 인력과 시설 장비 등에서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권역 응급의료센터 16곳과 전문응급의료센터 4곳, 지역응급의료센터 98곳, 지역응급의료기관 317개소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결과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법정기준을 충족한 기관은 7개소에 불과했다.
복지부는 인력(40%)과 시설(30%), 장비(30%)를 중심으로 평가해 결과를 A∼D 4등급으로 분류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서울대병원, 가천의대 중앙길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원주기독병원, 목포한국병원, 안동병원이 법정기준을 충족한 기관으로 평가돼 A등급을 받았다.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울산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은 B등급으로 평가됐고 강릉동인병원, 전북대병원은 C등급을 받았다. 아주대병원, 마산삼성병원은 D등급을 받았고 충북대학교병원은 최하위인 E등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복지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법정기준 충족율이 전년에 비해 향상됐다고 밝혔다. 법정기준 충족율은 전년의 90%에서 지난해에는 91%로 향상됐고 A등급으로 평가된 기관도 6곳에서 7곳으로 1개소 늘었다.
또 지역응급의료센터는 92.6%에서 93.8%, 지역 응급의료기관은 83.9%에서 84.3%로 각각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전문 응급의료센터 평가에서는 서울아산병원 독극물센터와 조선대병원 외상전문센터가 A등급, 영동세브란스병원 외상전문센터가 B등급을 각각 받았고 한강성심병원 화상전문센터는 E등급을 받았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16곳, 전문응급의료센터 4곳, 지역응급의료센터 73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70개소에 대해 응급진료체계 개선을 위한 응급의료인프라 구축비 14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