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래와 열악한 처우문제로 스탭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립의료원에 개원가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히 입성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초 신규 스탭 발령을 받은 국립의료원 성형외과 송훈 전문의(사진, 40)는 15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은 국립의료원에 정식 스탭으로 첫 발을 디딘 만큼 후배들에게 보답하는데 전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훈 전문의는 군 복무 후 의대에 입학하는 등 적잖은 인생굴곡을 겪은 늦깎이 의학도로 지난 4년간 국립의료원 성형외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쳤다.
이날 송훈 전문의는 국립의료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성형외과로 돈을 먼저 떠올리면 스탭으로 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불우환자와 소외환자 등 사연있는 환자군이 많은 국립의료원의 특성상 그동안 갈고 닦은 술기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키워온 환자들을 위한 소박한 꿈을 피력했다.
송훈 전문의는 “어려운 환자를 위해 제가 나서서 기업이나 단체에 편지 한 통만 쓴다면 작은 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의료기관 소속 의사로서 환자를 위한 사회적 활동을 하나하나 쌓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훈 전문의는 “의대생 시절부터 재미있는 진료과라는 호기심에 성형외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회상하고 “어느 위치에 있던 끝까지 수술을 할 수 있다는 특징에 성형외과를 선택하게 됐다”며 재건부터 미용술까지 다양한 영역에 포진된 성형외과의 특징을 언급했다.
그는 “전공의 시절 밤샘 근무를 하며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면서 많은 응급수술을 경험하면서 몸은 고되지만 성형외과가 갖은 매력을 맘껏 느꼈다”며 “구순구개열부터 미세현미경 수술까지 그동안 경험한 술기를 발전시켜 후배에게 도움이 줄 수 있는 의사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국립의료원의 장점과 관련, 송훈 전문의는 “전공의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점은 스탭들이 진료비에 구애없이 환자를 소신껏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사립대병원처럼 진료실적에 급급해 검사와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돈 많은 환자나 의료급여 환자 모두 동일하게 대우하고 치료하는 국가의료기관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훈 전문의는 “국립의료원 성형외과는 유수 대학병원에 결코 뒤지지 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언급하고 “전공의부터 다양한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국립의료원의 고유한 전통이 선·후배간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며 홍인표 진료과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맨 파워를 발휘하는 성형외과의 강점을 설명했다.
국립의료원에 대한 요구사항과 관련, 그는 “국가기관의 특성상 신기술장비를 도입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돼 환자를 위해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을 보아왔다”며 “또한 신규 스탭이 계약직 공무원으로 신분변화를 겪으며 불안감도 적지 않으나 뚜렷한 소신을 갖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국립의료원을 선택한 성형외과 전문의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훈 전문의는 끝으로 “과거 동생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종합병원에 입원했을 때 해당병원 의료진이 보여준 불성실한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전하고 “의사가 된 후에도 뛰어난 술기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와 친절이 환자와 가족에게 절실하다고 느낀다”며 언제나 환자에게 웃어주는 자신만의 철학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