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한 의료계의 장외투쟁이 다시 재개될 수 있을까.
서울시의사회가 오는 25일 국회 앞 집회신고를 내고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한 장외투쟁을 벌이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의사회는 22일 서울시 범의료인 4개단체 회의를 열어 개최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현 사무총장은 "현재 상황을 요약하면 집회 신고만 되어있는 상태"라며 "서울시 범의료인 4단체 회의를 거쳐 개최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범대위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좌훈정 홍보이사는 19일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회원과의 대화에서 "장동익 회장 파문으로 의료법 투쟁을 손놓고 있다"며 "패배주의에 젖어있지 말고 보궐선거 이전에 의료계의 단합된 힘을 과시하고 국회와 국민들에게 의료계의 입장을 알리는 장외집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장동익 한 사람의 실수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회원들은 의사회가 의료법 저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성덕 의협회장 직무대행은 "의료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같지만 지금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은 내부 홍보와 협상이며, 필요하다면 투쟁이 동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의료계가 어떻게 해야할지는 비대위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공을 비대위 전체회의에 넘겼다.
이에 따라 범의료 의료법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타당성 검토를 벌일 예정이며, 그 결과를 서울시 쪽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대위 쪽은 로비 파문으로 의료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입장이어서 긍정적인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우봉식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오는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겠지만, 지금은 로비 파문으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아 당분간은 가만히 엎드려 있어야 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