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으로의 환자유출로 지역 의료산업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의료계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5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부산권 의료계는 향후 진출이 확정된 하버드대학 부속병원이 지역 의료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며 협의회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안감힘을 쓰는 모습이다.
부산지역 의료계는 의료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역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부산권 의료산업협의회'의 구성을 합의하고 오는 28일 출범식 및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7일 부산지역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이번에 출범하는 의료산업협의회에는 지역 대학병원은 물론, 의사회와 약계, 지차체 등이 모두 참여해 향후 부산지역 의료산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협의회에는 현재 지역내 대학병원인 고신대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백병원, 동의한의대병원 등 5개 대학병원과 부산시의사회, 병원협회, 약사회, 치의사회 등 의료단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시청과 부산시 관광협회, 의약품도매협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 지차제와 시민단체들이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칠 계획이다.
부산권 의료산업협의회는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을 막고 외국계병원과의 경쟁에 맞서는 대책마련을 위한 범의료계단체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의료관광특구 및 의료테마거리 등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지역인프라 조성'과 '부산지역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혁신 방안 연구 및 정부에 대한 건의'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
또한 '의료산업 인력양성 및 교육 연구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와 의료산업 R&D 인프라 구축' 등을 세부과제로 삼아 그 역할 수행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부산지역 전 의료계를 아우르는 협의회의 출범에 부산지역 의료계가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협의회에 참여하는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그간 경쟁관계에 있었던 5개 대학병원장이 한뜻으로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또한 양-한방 의료계와 의-약계가 공통의 목표로 힘을 합친다는 것은 국내에서 찾기 힘든 유례없는 일이라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지자체와 시민단체들까지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명실상부한 범 부산지역 단체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필요한 이들이 모두 모인 성과를 거둔 이상 부산지역 의료계에 닥친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