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 전 의협상근부회장이 28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김 전 부회장은 기자회견 직후 대리인인 양기화 전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실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후보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의협 인근 중식당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심사숙고 끝에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동원해 현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지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현 난국을 해결하기 위한 최대의 화두는 '신뢰회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집행부에 대한 회원의 신뢰회복,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 의사협회에 대한 정부와 국회 등 관련부터의 신뢰회복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의협이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먼저 "집행부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차기회장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며 "유리알처럼 투명한 지갑을 가지고 자기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회원만을 위해 앞장설 때 회원을 감화시킬 수 있고 의협을 중심으로 강한 응집력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선거에서 낙선한 후 미래의료정책연구소를 설립, 내공을 쌓아온 김 후보는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의협이 공익성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하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의료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와의 관계회복에 대한 노하우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의협에 대한 관련부처의 신뢰 회복 만큼은 어느 후보보다도 빠르게 복구시킬 자신이 있다"며 자신이 친화력과 믿음을 바탕으로 풍부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특히 자신이 회장에 당선되면 의협을 빠른 시일 내에 재정립시켜 회원들에게 의협에 대한 긍지를 되찾아주겠다고 약속하면서 1년 10개월여의 임기가 끝나면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공명정대하게 치뤄져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현직 후보자들에게 "현직 프리미엄을 과감하게 내놓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196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가톨릭의대 내과 레지던트 1년을 마치고 소아과로 전과, 1974년 소아과 전문의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2000년 의쟁투 중앙위원, 2000~2001년 의협 공보이사, 대변인, 2003~2006년 의협 상근부협회장, 2003~2006년 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