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전국에서 49개의 병원이 경영난 등의 이유로 도산했으며, 이 가운데는 2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이 9개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 지방에 전체 도산병원의 30%, 200병상 이상 도산 병원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대한병원협회가 국회에 제출한 ‘2003년도 중소병원 도산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3년도 9월 현재 도산한 것으로 파악된 전국의 49개 병원 가운데 15개가 경기도 소재의 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서울이 8곳, 충남이 5곳, 충북과 경북이 4곳 순으로 많았다.
도산한 이유로는 경영부진이 30곳, 부도가 4곳으로 전체의 70%가 경영난이 직접적 원인이 됐고, 이밖에 휴진이 10곳, 영업양도가 4곳, 종별 전환이 1곳을 각각 차지했다.
병원 종별로는 종합병원이 5곳, 요양병원이 2곳이었으며 대전 동구 ‘메이요병원’(401병상)과 경기 성남 ‘인하병원’(474병상) 등 200병상 이상 규모가 9곳이나 있었다. 이중 5곳이 역시 경기도에 집중됐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의약 분업 이후 매년 1%씩 증가해 오던 중소병원의 도산율이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농어촌 지역의 중소병원이 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현재 국회에서 심의중인 '농어촌 중소병원 지원법' 신설 등 국가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