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료계의 어려운 난국을 헤처나갈 의협회장은 도덕성 추진력 회무경험 그리고 포용력이 있어야 합니다."
제35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경만호 후보(현 서울시의사회장)은 29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고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한 인사들의 말을 빌어 "경만호는 지금까지 회계비리 부정을 저지르거나 연루된 적 없는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 "의협회장이 되기 위한 정규과정을 거친 유일한 인물" "지난 1년간 서울시의사회의 업적에서 추진력은 이미 인정" "경만호만이 보수와 진보를 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 후보는 "의료법 개악 저지, 초재진 산정 및 환수문제 등 시급한 현안과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추진력이 있는 실무형 지도가자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난국을 풀어나갈 최적임자가 누군지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정치권 로비 파문으로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고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의협이'공익단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해 의협의 정체성에 메스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협은 개원의 단체, 병원협회, 의학회 위에서 세 단체를 다 포용해 기획, 정책, 홍보, 로비 활동만 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의협은) 의료인단체 총연합회인 '의총'으로 가야만 되고, 그래야만 정치세력화도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경 후보는 또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문호를 개방해 유능한 분이 의협 회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협의 구조적인 개혁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회무 피드백 시스템 구축, 시도의사회 등 각계 직역이 참여하는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 외부회계감사제도 도입 등 열린 회무, 투명한 회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외부전문가까지 포함한 전방위 협상팀을 조직해 대정부 협상력을 강화하고 의료정책연구소장에게 의정회 역할을 맡기는 등 건전하고 강력한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의사회장 사퇴와 관련 경 후보는 "의협 선거가 서울시의사회 회무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의료계의 상황을 볼 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회무에 지장이 없는 시점에서 회원 여러분이 납득할만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 후보는 1978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1983년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얻엇다. 1984년 경만호 정형외과를 개원, 개원의로 활동하면서 1997년 의협 정책이사, 2000~2006년 동대문구의사회장, 2005~2007년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장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시의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