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료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변영우)가 의협 보궐선거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위원회의 중추인 정책·실행위원회 활동이 거의 중단된 채 홍보위원회만 가동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현 실행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윤창겸 정책위원장은 회장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범대위는 매우 월요일 정기 회의를 갖는 등 외형적으로 정상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반신불수 상태'에 빠진 꼴이다.
때문에 범대위 관계자는 선거 때문에 비대위 업무가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범대위 우봉식 홍보이사는 "정책위원장은 사퇴의사를 밝혔고 정책위원장도 활동을 거의 안해 사퇴한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여서 조직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업무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이사는 또 내달 2일 개최 예정인 '의료법 전면개정 대토론회'도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 여론이 개입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료법 국회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토론회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영우 위원장은 "토론회를 연기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방안을 두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까지는 여러 의견을 두고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앞둔 상태에서 범대위가 선거 문제로 휘청거리고 있는데 대해 의료계 안팎에서는 내부분제로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