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이명박 후보의 상임특보단 구성 소식을 접하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임특보단에 의약분업을 강행했던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 의료계 인사는 단 한명도 발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는 16일 여의도 국민캠프에서 상임특보단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상임특보단은 전직 장관, 국회의원, 대학총장, 교수 등 각 분야 지도자급 인사 5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장관도 이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차 전 장관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핵심전략을 조언하는 상임자문기관인 상임특보단에 임명된데 대해 의료계는 "의약분업을 강행해 건강보험 재정을 파탄 낸 인물을 특보단으로 임명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뉴라이트의사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차 전 장관은 이미 지난 김대중 정부 시절 건강보험 재정통합과 의약분업을 통해 중대한 정책적 실패를 범한 사람이며 그 이념적 지향에 있어서 이명박 전 시장과 한나라당과도 맞지 않다"며 상임특보직에서 해임을 요구했다.
뉴라이트의사연합은 한나라당 쪽을 향해서는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비판하는 정책의 장본인이 향후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상임특보로 있는 것은 극히 모순적"이라며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현 한나라당 지도부가 나서서 차 전 장관의 상임특보직 해임을 권고할 것을 주문했다.
의료계는 또 상임특보단에 약사(이택관 경북 약사회장) 와 간호사(홍미령 간호학 박사, (사)한국노인문제연구소장)는 발탁하면서 정작 의사출신 인사는 배제된데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서운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 의료계가 지금까지 이명박 후보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지만 일방적인 짝사랑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역시 정치인은 믿을 게 못된다"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