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의원급 기관당 매출액이 4.4% 가량 상승하면서, 정형외과 1곳당 월 진료비 매출액이 사상 처음 450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안과의 기관당 월 매출액도 지난해 보다 200여만원 가량 늘어, 정형외과와 더불어 진료비 매출 4000만원선을 넘겼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2007년 상반기 건강보험주요통계 '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6.69% 가량 늘어난 4조4836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기관 수 변동을 감안한 기관당 진료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4% 늘어난 평균 1억1398억원, 기관당 월 진료비 매출은 1900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정형외과·안과 4000만원 고지 접수...산과 매출액 급증 '눈길'
주요 표시과목별로는 정형외과와 안과가 각각 1곳당 월 평균 459만원, 4181만원의 급여비 매출액을 기록, 수위를 차지했다.
정형외과는 지난해 월 4043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4천만원 고지를 밟은 뒤, 올해 13.6%의 매출 상승을 보이며 4500만원 선까지 뛰어넘었다.
안과의 경우 지난해 3954만원의 진료비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 매출액 규모가 200만원(5.7%) 정도 늘어나면서 4000만원 고지를 밟게 됐다.
한편 산과의 급여비 매출이 크게 증가한 점도 눈에 띄었다.
산부인과는 기관당 월 매출액은 지난해 1762만원에서, 올해 2012만원으로 14.2%가 늘어, 26개 전문과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표시과목별 기관당 월 평균 매출액은 △ 재활의학과 3198만원 △이비인후과 3062만원 △ 내과 3055만원 △외과 2827만원 △소아과 2138만원 △가정의학과 1819만원 등이다.
'매출액 증가 = 경기 호전?'...의원체감 경기는 썰렁
그러나 이 같은 의원급 매출액의 증가를 경기 호전의 신호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매출액 증가분의 상당부분이 암 등 중증질환자의 본인부담률 인하, 식대의 보험적용, 6세 미만 소아의 입원 본인부담 면제 등 보장성 강화로 인한 급여확대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6월 식대급여화 이후 지난 1년간 의료기관에 지급된 건강보험재정은 559억원에 달하며, 특히 정형외과와 산부인과 등의 진료과목에서 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개원의들은 "최악의 경기"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Y정형외과 원장은 "올해 급여비 청구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체감경기는 최악"이라면서 "식대급여화 등의 영향으로 청구액이 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의원의 수입은 오히려 작년보다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