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정면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상에서도 의료계와 약계, 제약계의 ‘네탓 공방’도 뜨거워지고 있다.
5일 현재 미디어다음 ‘아고라’에는 성분명처방을 둘러싼 논쟁이 토론방 베스트를 점령하다시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 ‘감히날’이 올린 ‘의사가 망해야 제약산업이 산다’는 글은 이날 오전까지 아고라 핫이슈에 올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모의약품연구소에 근무한다고 소개한 그는 의사가 망해야 제약산업이 사는 두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제약산업에 직접 연구하는 의사들이 거의 없다”면서 “연봉이 현직의사의 몇 달 월급도 안되는데 굳이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제약산업에 관련된 계층간 소득격차가 줄어야 제약 관련 연구에 우수인력이 몰릴 것”이라면서 “순수 연구자에 대한 지원이 의사들의 수입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에 아무리 지원을 한다해도 의사 수준에 이르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네티즌 '서울의대얼짱'은 "의사가 망해서 제약회사가 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다 죽는다"고 반격했다.
'피망소년J'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성분명처방이 결국 약사들의 이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가뜩이나 엉망진창인 한국 의료환경이 강제적인 성분명처방 시행으로 더 망가지는 걸 막아낸다면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의사는 진료를 하고 추후 상태를 봐가면서 약을 선택해 줄 것이고, 혹자는 리베이트에 눈이 팔려서 약을 선택하겠지만”이라면서 “반면 약사가 환자들을 대신해 약을 선택해 준다면 기준은 약가마진이나 제약사의 리베이트 말고는 생각나는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레미나스’ 네티즌은 성분명 처방 논란의 시작은 질낮은 한국 제약회사에서 비롯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효능은 염두에 두지 않고, 이름만 비슷하게 해서 약이나 팔아먹자는 심보가 한국의 제약회사들이어서 저급한 약을 팔려니 로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성분명처방 논란은 한국의 수준 낮은 제약사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