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일 평균 35.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청이 안명옥 의원(보건복지위)에게 제출한 '2002~2006년 자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살자 수가 1만 296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043명이 줄어든 수치이나 2004년 9월 보건복지부의 자살예방대책 5개년 계획이 시행된 후에도 유의미한 자살 감소는 나타나지 않아 여전히 자살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의 자살자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과 농업종사자들의 자살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자살자 비율은 지난 2002년 27.7%에서 지난해 31.9%로, 농업종사자 자살율은 2002년 6.2%에서 지난해 8.8%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노년층의 자살비중이 높다는 점도 사회적 문제로 지적됐다. 2002~2006년 60세 이상 노령층 자살율이 전체의 30.3%(20,108명)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
이는 그 동안 자살 최다 노출 연령층이라고 여겨졌던 41세~50세 중년 남성들의 자살율(23.8%)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안명옥 의원은 "자살예방에 대한 국가 및 사회적 인식 제고 및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교육, 자살 위험자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국가와 사회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연령과 계층, 성별, 원인별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살예방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담은 자살예방기본법이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에 있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시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악성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