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시범사업은 성분명 처방의 의미를 국민적으로 인식시키는 화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의료원 강재규 원장은 18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시범사업은 의약계와 국민 모두에게 성분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정책사업으로 봐야 한다”며 시범사업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강재규 원장은 “앞으로 10개월간 시행될 시범사업이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성과를 재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적어도 일주일간의 경과를 지켜본 후 시범사업의 출발에 대한 장단점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재규 원장은 “첫날 20여건의 성분명 처방을 놓고 의료계 안팎에서 해석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방건수와 시범사업의 성과는 무관하다”고 전하고 “의사나 약국 모두 시행초반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사실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처방건이 늘어날 것”이라며 처방수로 시범사업을 과소평가하는 일부의 시각을 꼬집었다.
의료계의 거센 반대와 관련, 강재규 원장은 “성분명 처방의 의미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스탭들이 시범사업에 의연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0건이던 30건이던 처방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책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시범사업에 협조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별다른 동요감 없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강 원장은 특히 “성분명 처방은 10개월이라는 장기간 동안 실시되는 시범사업으로 이를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 및 성과 등을 도출해 향후 방향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언론들이 시범사업 성과를 시행일부터 논하고 있으나 이는 성분명 처방을 속단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거부에 대해 강재규 원장은 “시행 첫날 의약전문지들의 과다한 취재경쟁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원 모두가 정신이 없었다”고 말하고 “매체들이 무조건 원장실로 찾아와 즉흥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한다는 것은 정책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의료원장의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았고 생각한다”며 공식적인 인터뷰 요청에만 응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강재규 원장은 “앞서 언급한대로 이번 시범사업은 10개월간 지속되는 장기 사업으로 몇 일내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정책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성분명 처방 의사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해 TF팀을 14명으로 확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만큼 사업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범사업 이틀째인 18일 국립의료원은 함구령이 내려진 가운데 정확한 성분명 처방수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문전약국 21건의 처방수를 감안할 때 전체 처방건수는 30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