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의학교육제도인 메디컬스쿨 즉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된지 4년만에 프리-메디컬스쿨(Pre-med)제도가 국내 대학에 도입된다.
이에 따라 프리-메드가 현재 과도기에 들어선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각 의학대학원들과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최근 프리-메드 과정을 골자로 하는 '스크랜튼학부' 제도를 도입하고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30일 이화여대 관계자는 "의학대학원 제도로 많은 학부생들에게 의학교육의 기회가 열렸지만 학부 졸업 후 바로 의학교육에 들어가야 하는 제도의 특성상 교수와 학생들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학부과정에서 미리 의학교육에 필요한 기초의학, 생물학 등의 기초학문을 교육하는 프리-메드 과정을 신설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메드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선발된 학부생들에게 학부과정동안 기초의학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등 의학대학원 제도를 시행중인 대다수 국가에서는 프리-메드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이 예과 과정이 없는 의학대학원 제도의 특성상 체계적인 의학교육을 위해서는 프리-메드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었다.
이화여대의 경우 입학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주전공 외에 복수전공으로 '스크랜튼학부'라는 자체 학부를 개설해 프리-메드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문계열 10명, 자연계열 10명, 사회계열 10명으로 구성되는 스크랜튼 학부는 1년에 걸친 기초학문 교육을 진행한 뒤 학부 2학년때 본격적인 프리-메드과정이 시작된다.
프리-메드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전공에 상관없이 5명 정도로 이뤄진 소규모 수업으로 향후 의학대학원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기초학문 강의들을 의대교수들을 비롯, 자연계열 교수 등의 강의를 통해 학습받게 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프리-메드 과정은 향후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학부생들에게 의학교육에 필요한 기초학문을 교육함을 목적으로 한다"며 "이렇게 경쟁력을 갖춘 학부생들이 의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의학교육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