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건강정보를 얻는 주된 경로는 공중파TV, 인터넷, 케이블TV 등 영상매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5년간 인터넷의 정보전달 영향력이 크게 확대돼 일간신문을 앞지르고 있고, 지하철 무료신문이 새로운 정보전달 매체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가 한국과학기자협회에 의뢰해 '건강보도가 국민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건강관련 정보의 획득경로는 공중파가 54.9%를 차지, 압도적으로 많았다. 텔레비전은 최근 오락성이 가미된 건강프로그램들이 각 방송국에서 장기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인지도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파TV에 이은 제2의 정보원은 일간신문에서 인터넷으로 순위가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일간신문은 2002년 31.1%에서 2007년 13.7%로 줄어든 반면, 인터넷은 12.3%에서 22.7%로 확대됐다. 지하철 무료신문 등 신매체도 일간지나 잡지 등 다른 활자 매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련 프로그램이나 보도기사의 신뢰성은 2002년 56.9%에서 2007년 64.2%로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료전문가가 건강정보의 생산에 참여했거나 검증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0%에 달했다.
국민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건강관련 보도분야는 일반의학 관련 분야(30.1%)를 비롯해 첨단 의료기술(21.4%), 의료정책(17.1%) 등이었으며, 보완대체요법은 2002년 20.8%에서 15.3%로, 한방관련 보도는 21.0%에서 12.2%로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국민들의 건강의학 지식수준의 향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난치병 개발이나 신약개발 등에 대한 신뢰도는 2002년 47.4%에서 2007년 41.9%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무분별하게 남발되고 과장 보도되는 경향이 있는 ‘개발’ 기사에 대해 국민들이 점점 냉철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중매체에서 소개되는 건강관련 문제점으로는 ‘의학적 필요성 보다는 흥미위주의 주제 선정’을 지적한 응답이 31.1%로 5년 전보다 9%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의료건강 정보가 넘쳐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흥미위주의 보도가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국민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정보를 접했을 때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기사형식의 건강관련 광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3%가 광고와 기사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58.8%로 나타나 기사형식의 광고가 건강보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엿보였다.
조사대상의 10명 중 6명은 건강관련 기사나 프로그램을 보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관리의 하나인 자연식/건강식, 비만 등 사회적 건강이슈에 대한 실생활 적용 반응이 각각 61.8%와 35%로 상당히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건강에 관련된 보도를 본 후 50.8%가 담배를 끊을 생각이라고 답해, 흡연에 대한 미디어의 캠페인이 상당히 효과가 있음을 시사했다. 암 관련 보도기사에 대해서도 10명 중 4명이 구체적 행동변화를 보여 암보도가 상대적으로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 실증됐다.
보고서는 “국민들은 건강관련 보도에 접했을 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나, 그에 대한 판단은 보다 신중해지는 경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