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송명근(흉부외과·
사진)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옮기면서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받아 주목된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10년 이내에 세계 3대 명문 심혈관센터로 도약하겠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송명근 교수는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재개한 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건국대 재단이사장과 총장, 의료원장과 면담하면서 건국대병원의 전망이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재단에서 병원을 지원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이 병원이라면 세계 최고의 심혈관센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세계적인 심장이식의 대가란 명성에 걸맞게 파격적인 대우와 지원을 보장 받았다.
송 교수는 “처음에 건국대병원에서 병원장을 제의했지만 내 목표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병원장 대우를 받는 흉부외과의사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병원장은 아니지만 퇴직할 때까지 병원장 수준의 예우를 보장받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단과 핫라인을 형성할 수 있어 심혈관센터와 관련된 중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해 센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송 교수는 기대했다.
송 교수는 서울의대를 거쳐 1984년부터 2년간 미 오리건대병원에서 근무한 후 귀국해 89년 2월까지 부천세종병원에서 3년간 진료했고, 이후 2007년 8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흉부외과 주임교수, 임상과장, 심장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1991년 국내 최초 심장이식에 성공했으며, 대동맥판막 성형술 개발 등 많은 업적을 남겼고, 국내 최다 심장이식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거물급 영입에 성공한 건국대병원은 병원장 대우 외에도 송 교수가 몸담을 클리닉 명칭에 국내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그의 이름을 붙여 ‘송명근 심혈관외과클리닉’으로 명명키로 했다.
여기에다 건국대병원은 향후 2~3년 안에 독자적인 심혈관센터 건립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단일 심장센터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병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몇 년 안에 센터가 설립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송 교수에 따르면 건국대병원은 심장혈관센터에 한해 독립체산제에 준하는 권한을 인정, 흑자경영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과 병원이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하자 송 교수도 “건국대병원 심혈관센터가 한국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송 교수는 “3년 이내에 한국 최고의 심장센터로 탈바꿈하고, 10년 내에 세계 3대 명문 센터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자신있다”고 장담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 심장센터의 모토가 다른 병원에서 심장이식에 실패한 환자, 재발환자를 우선적으로 치료하겠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해 국내 심혈관센터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향후 전세계 의사들의 교육센터로 육성하고, 외국에서 환자를 의뢰받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국대병원 심혈관센터는 환자들이 언제라도 연락하면 긴급수술을 할 수 있는 전화(011-7448-3030)도 개설한 상태다.
건국대병원이 송명근 교수 영입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