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9일부터 종합전문요양기관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포함한 총 86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2주기 의료기관평가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어떤 의료기관들이 최우수등급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주기 의료기관평가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종합전문요양기관 43개와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종합병원 43개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의료기관들은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틀간 현지조사를 받게 된다.
2007년 의료기관평가의 평가문항은 총 119개이다. 이중 정규문항이 105개(88.2%), 시범문항이 14개(11.8%)개이다.
평가요소별로는 △환자의 권리와 편의 관련 문항이 21개(17.6%) △업무 수행 및 성과 관련 문항이 86개(72.3%) △시설 인력 수준 문항이 12개(10.1%)다.
평가영역별로는 △진료 및 운영체계 문항이 49개(41.1%) △부문별 업무성과 문항이 70개(58.8%)로 확정됐다.
이번 2주기 의료기관평가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떤 병원들이 최우수등급을 받느냐다.
지난 1주기 의료기관평가에서는 종합전문요양기관 부문에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 부문별 평가에서 10개 이상 ‘우수’ 등급을 받고, ‘미흡’ 등급이 없어 최상위 그룹으로 인정받았다.
종합병원 부문에서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강릉아산병원이 ‘우수’ 등급 9개를 받아 상위 그룹의 영예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지난 1기 평가에서 대부분의 언론이 의료기관의 각 평가부문별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등급을 기준으로 1위부터 86위까지 비공식적인 순위까지 공개하면서 병원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당시 이런 잣대에 따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은 각각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따라서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들은 2주기 평가에서 최우수등급과 함께 최상위 순위에 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의료기관평가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 고위관계자는 8일 “이번 2주기평가를 1위 방어전”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1주기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한 개도 받지 못한 종합전문요양기관 2개, 종합병원 7개는 하위그룹으로 분류되면서 병원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바 있어 이들 하위권 의료기관들 역시 자존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전 포인트의 하나다.
세브란스병원은 1기 의료기관평가에서 A 4개, B 10개, C 4개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 인해 국내 빅5에 들어가는 세브란스병원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면 의료기관평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7월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로부터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획득한 상태여서 2기 평가의 성적표에 따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