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마감한 2003년도 전기 174개 수련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원서접수 결과 3,089명 모집에 3,800명이 지원, 지난해 1.20대 1 보다 약간 높은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9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이번 전공의 모집은 인기과 편중지원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의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방사선종양, 진단방사선과 등 일부 비인기과의 지원율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도 흉부외과, 예방의학과 등 일부과는 부진을 면치 못해 정부의 비인기과 부양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별로는 피부과가 68명 모집에 128명이 지원 1.9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성형외과 1.7대 1(작년 2.0대1), 안과 1,56대 1(1.8대1)을 기록, 인기과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대 1을 기록했던 산부인과는 올해 1.015대 1로 경쟁률이 떨어져 급속한 저출산시대라는 현실을 반영했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3명 정원에 2명이 지원, 정원에 미달됐다.
반면 수년째 지원율이 낮았던 흉부외과(0.56대 1), 병리과(0.66대 1), 진단검사의학과(0.67대 1)로 기피현상은 지속됐지만, 병리과와 진단검사의학과는 지난해(0.3대1)보다 지원자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국민들의 종합검진에 대한 관심 증가와 사스 발생 이후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또 방사선종양학과는 지난해 0.4대 1에서 0.94대 1로 두 배 이상 지원자가 늘었고, 진단방사선과의 경우도 0.6대 1에서 0.98대 1로 지원율이 상승했다.
한편 이번 지원자들은 14일 필기시험에 이어 16일에는 면접 및 실기시험을 치루게 되며 최종 합격자는 19일 오후 3시 병원별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