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국립의료원에서 시행중인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과 관련, 장복심 의원이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범사업 이후 국립의료원에서 발생한 처방건수를 분석한 결과, 여전히 제품명 처방 경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 또 그나마 이루어진 성분명 처방 또한 일반의약품이 대부분이어서 시범사업의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장복심 의원은 17일 열린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9월 17일~10월 12일 국립의료원의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실시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상환자 2019명 중 성분명 처방을 한 비율은 29.2%(590명)에 불과했다"면서 정부의 정책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 같이 성분명 처방 이행률이 떨어지는 것은 현 시범사업계획상 상품명 처방을 원하는 환자 또는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질환자에 대해서는 성분명 처방 예외대상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장 의원의 판단.
장복심 의원은 "성분명 처방 대상 환자의 대부분이 예외환자가 되는 것은, 성분명 처방에 대한 복지부와 국립의료원의 시행의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면서 "양 기관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본 사업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의료원이 장복심의원에 제출한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 대상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에 의하면 9월17일부터 10월12일까지 성분명으로 처방한 건수는 총 604건으로 집계됐다.
약물별로는 아스피린 100mg정과 100mg캅셀이 각각 341건, 62건으로 가장 많이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알마게이트 현탄액 1g/15ml포 39건 △파모티딘 33건 △아세트아미노펜 650mgER서방정 29건 △은행엽엑스 40mg정 26건 등의 순이었다.
처방다발건의 대부분은 일반의약품. 반면 전문의약품 가운데는 파모티딘 20mg정(33건)을 제외하고는 처방건수가 1~8건으로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